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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 수영

수영 초급반 2주차

RadRyu_9n1 2020. 8. 8. 02:34

저번 주 주말에 양양으로 서핑엠티 갔다 온 후 피로가 쌓였다. 월요일에는 너무 피곤해서 수영도 못 갔고, 수요일과 금요일에도 수영 강습 직후 글로 정리를 못해놨다. 

지금은 비록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이지만, 이번 주에 배운 내용을 더 잊기 전에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1. 몸풀기

몸푸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 키판 잡고 두바퀴이다.

나는 강습 전 5분쯤 전에 미리 도착해서 찬물샤워를 통해 몸을 온도에 적응시키려 노력한다. 그런데도 처음 물에 들어갈 때는 여전히 온도가 차갑게 느껴진다. 가장 여유롭게 준비하려면 7~10분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 앞으론 전 날 일찍 자려고 노력해야겠다. 

이제 기껏 해봐야 5일째인데 몸의 코어가 조금 생겼는지 전에 비해 몸통이 덜 흔들린다.

 

2. 자유형, 배영 연습

자유형은 연속동작 진도를 다 나갔고, 배영은 아직 팔돌리기를 연습 중이다. 

자유형은 아직 손목에 힘을 푸는 것이 잘 안된다. 선생님 왈, 오른팔은 썩 괜찮게 되는데, 왼팔이 문제라고 한다. 같은 부분을 계속 지적받는데, 숨이 부족한 것 때문에 사실 동작을 유의해서 할 여유가 아직 없다. 무조건 연습 무한반복 밖에는 답이 없는건가 싶다. 자유수영으로 연습해야지. 다음주는 꼭 자유수영 나갈 것!

배영은 팔돌리기를 하는데, 손을 바깥으로 뻗는 게 잘 안된다. 배영은 손을 머리쪽으로 올릴 때, 예전에 썼듯이 보깅댄스를 하는 것 마냥 손목을 바깥쪽으로 뻗어줘야 한다. 실제로 연속으로 팔꺾기를 하고 있거나, 남이 하는 걸 보면 좀 많이 웃기다. 상체만 보이는데 끼 부리면서 춤추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여튼, 배영 역시 손목이 문제다. 배영도 자유형처럼 은근 물 먹을 일이 많다. 옆 레인에서 접영을 하고 있거나 하면 코로 물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나의 경우 숨을 입이 아닌 코로 쉬는 경우도 자주 있어서 더 그렇다. 숨을 입으로 쉬는 것을 까먹어서 그 부분도 연습중이다. 코로 내뱉고, 입으로 숨쉬고. 배영에서 특히 중요하다.

 

3. 평형 <NEW!>

이번 주에는 평형 진도를 나갔다.

평형은 동작을 잘못 할 경우, 척추와 허리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강습선생님이 발차기를 상당히 조심스럽게 가르쳤다. 아마 조금만 아프다 그랬으면 진도를 안나가고 자유형과 배영 연습만 줄곧 했을 것 같다.

그러나, 대반전인 게, 평형 발차기는 내가 그동안 '개헤엄'이라고 부르는 발차기와 동일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야외 풀에서 언니들과 노느라 (생존이 더 맞는 단어겠지만) 개헤엄을 습득한 나에게 평형 발차기는 전혀 새로운 동작이 아니었다. 오히려 10년 넘게 나도 모르게 마스터 해버린 동작이었던 것이다. 선생님이 굉장히 놀라워하고, 어이없어 했는데 내심 뿌듯했다. 

그래서 한 10여분만에 평형 팔동작을 배우게 되었다. 팔 동작은 양 손바닥을 모은 상태로 시작한다. 손을 돌려서 양 손등을 닿게 한 후, 양 팔과 손으로 물을 바깥쪽으로 밀어낸다. 그 후 팔꿈치만 움직여서 팔을 아래로 내린 기역자를 만들고 이어서 손 끝을 닿게 한다. 그 후 손바닥을 모은 후 팔꿈치도 서로 만나도록 모은다. 물은 안는다는 느낌이다. 팔을 다시 앞으로 펼치고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호흡은 양 팔과 손을 밀어내면서 수면 위로 올라와 쉬면 된다. 

발차기와 손 동작을 같이 연습할 때 주의할 점은 고개가 타일 세 칸 앞을 볼 수 있을만큼 수면 아래로 깊게 숙여야 한다는 것이다. 고개만 수면 가까이 떠있으면 발이 가라앉고, 호흡을 어렵게 해 몸을 더 가라앉게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2주차 같지 않은 2주차가 벌써 지나갔다. 사실 5일 한 것과 마찬가지긴 하지만. 여전히 수영 끝난 후에 잠이 많이 온다. 이것은 아마 수영이 주원인인 것 보다는 밤에 수면시간 확보를 많이 못 해서 그런 것 같다. 블로그에 아직은 다 못 올리고 있지만, 요즘 이것 저것으로 매우 바쁘게 지내고 있다. 매일 해야하는 토플공부랑 매주 있는 철학, 여성영문학, 스피킹 라이팅 스터디에다가 공학 랟 연대체의 미래를 구상하느라 (구상이라니, 단어가 참 고리타분해 보인다.) 하루 하루가 꽉 차있다. '기억나지 않는 하루들이 모여 한달이 되었다.' 이 문장처럼, 하루가 가장 중요한 거니까 내 방학을 잘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래간만에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내일 아침에는 월요일에 못 간 수영수업에 대한 보강이 있다. 내일은 수영이 조금 더 잘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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