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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영문학 스터디 시작! 본문
영문학을 배우는 과정에는 페미니즘 리딩이 당연히 포함된다.
그렇기 때문에 교수님이 토론 과제를 자유로 돌리면 작가의 여성관이라든지, 작품 속 주인공의 주체성과 같은 여성주의적인 주제를 택하는 친구들이 많다. 페미니즘이 아예 특정 작품과 떼놓을 수 없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나는 이러한 논의를 개방적으로 할 수 있는 공부를 택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그런데, 이러한 분위기에서도 여전히 의문이 드는 지점들이 여럿 있었다.
이를테면 왜 여성주의적인 면모를 남성 작가들의 작품에서 찾아야 하는건지, 왜 천재적이라고 칭송되는 작품들은 97%의 확률로 남성 작가의 작품인지, 왜 여성 작가들의 영문학사에 대한 기여도는 그 가치에 비해 인정되지 않는건지, 그 여러 유명했던 여성 작가들을 왜 현대의 우리들은 모르는 것인지, 이러한 의문들 말이다.
사실 영문학을 공부하다 보면, 내가 모르던 많은 곳에 여성 작가의 작품이 숨어 있었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미국문학의 시작을 알린 Anne Bradstreet과 자유의 여신상에 새겨져 있는 시를 쓴 Emma Lazarus, 프랑켄슈타인을 쓴 Mary Shelly 등이 그 예시이다. (물론, 영문학을 더 심층적으로 공부한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만, 이런 사실들은 그다지 일반적인 상식에 해당하지 않는다. )
자신의 능력을 여성이라는 이유로 평가절하된 경우도 많이 본다. Zelda Fitzgerald는 스콧 피츠제럴드에게 영감을 표절당하고, 젤다의 구절들은 위대한 개츠비에 스콧 피츠제럴드의 이름으로 다수 실리게 된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써 남북전쟁을 점화시킨 Harriet Beecher Stowe는 감정에 호소하는 글을 쓰는 사조에 속했는데 이 사조는 여성작가들의 비중이 많아 남성들에게 작품성이 없다는 비난을 받았다.
매우 작은 사실에서도 여성 작가들에 대한 차별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명 남성 작가 제임스 조이스는 보통 성 '조이스'로 흔히 명명된다. 셰익스피어 역시 마찬가지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아무도 그의 풀네임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여성 작가는 이러한 경우가 흔치 않다. Dickinson 정도? 교수님마저 Dickinson을 제외한 다른 여성작가들을 이름까지도 포함해서 부른다.
이러한 사소한 의문과 의아함이 쌓여갔다. 결국 6월 기말고사 기간에, 나는 영문학 속 여성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직접 찾아보는 스터디 그룹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8월에 드디어 그 스터디를 실행할 수 있게 되었는데, 처음 만드는 스터디이다 보니 입문 스터디로 만들게 되었다.
커리큘럼은 다음과 같이 짰다.
1주차는 그리스의 시인 Sappho의 Fragment 31.
2주차는 Kate Chopin의 The Story of an Hour.
3주차는 Virginia Woolf의 The Legacy.
4주차는 Adrienne Rich의 Diving into the Wreck
Gwendolyn Brooks의 We Real Cool.
스터디 홍보를 위해 카드뉴스도 망고보드라는 사이트를 통해 만들어봤다.
현재 인원 6명으로 8월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다.
몇일 전 1주차 스터디를 완료했는데, 생각보다 진행이 수월하게 되어서 기뻤다.
다음 포스팅은 1주차 스터디 내용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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